돌아볼까.
9시 40분 쯤에 캠퍼스에 도착해서 팀원들과 인사를 한다. 10시부터 데일리 미팅을 하면서 기분 점수를 공유한다. 난 언제나 9점 이상이었던 것 같다.
데일리 미팅이 끝나면 강의를 듣거나, 미션을 하거나, 피쳐를 개발하거나, 회의를 하거나. 항상 바빴던 기억 밖에 없다.
우테코 정규 교육 시간이 끝나고 나면 항상 오빠랑 같이 공부를 했다. 대략 생각해봤을 때 하루에 적어도 3시간씩은 꼭 남은 공부를 했던 것 같다.
바론과 함께 게임도 열심히 했다. 아직도 열심히 하고 있다.
테코톡도 했다. 준비하는 시간 동안은 준비 안 했던 게 조금은 후회되었지만, 난 발표 날에 너무 재밌었다. 질문이 더 많았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사용자 유치 기준이 나왔을 때, 100명이 많아 보였다. 언제 다 채우지... 너무 높게 적었나 하면서 팀원들과 걱정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도 막상 홍보하려고 하니까 저작권이 걱정돼서 한 2주 간 마음고생했었다. 변호사와 대화할 생각까지 했으니 ㅋㅋㅋ 한저협에서 저작권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해줘서 다행이었다. 그때 다들 안도했던 모습이 떠오른다.
홍보할 때도 의견이 많이 갈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역시 도밥 말대로 아무데나 홍보하는 게 맞았을 수도 있다 ㅋㅋㅋ 그렇지만 브라운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뭐든 실패를 하고 나서 배우는 게 더 많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홍보를 많이 실패해서 우리의 타깃을 다시 어디로 맞추어야 하는지 결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결국은 트위터 홍보를 대차게 망하고 나서, 밑져야 본전이라 생각해서 에타에 올렸는데 너무 홍보가 잘 돼서 놀랐다. 처음으로 트래픽이 끊기지 않아서 다들 감동받았던 기억이 난다.
5차 데모데이 때는 발표를 했다. 너무너무 할 일이 많아 당일 발표 2시간 전에 도밥과 겨우 대본을 맞춰봤었다. 다행히 문제는 없이 잘 끝냈다.
갑자기 우형 면접 때 코테를 보게 되어서, 팀원들이 서비스에 들이는 시간을 줄인다고 해놓고도 너무 열심히 해줬다. 티는 안 냈지만 감동이었다. 역시 우리 팀이 최고다.
브라운과 커피챗을 했다. 분야를 어떻게 정해야 할 지, 목표를 어떻게 정하는 게 좋을 지 추상적인 질문만 했는데 브라운이 멋진 대답을 해주셔서 큰 영감을 받았다. 감사했습니다 브라운 🥹.
6차 데모데이 전 주에는 이사를 했다. 이사하고 나니 캠퍼스가 더 가까워졌지만 오히려 지각을 하게 됐다.. 역시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늦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6차 데모데이 때 팀원들과 함께 전 날 랜딩 페이지도 만들고, 스티커도 만들었다. 한 2일 간 처음으로 11시까지 남아본 것 같다. 이 기회에 사실을 말하자면 예쁜 스티커는 우리끼리 만들어서 가질 생각이었다..ㅋㅋㅋ
6차 데모데이 당일에는 로고 칭찬, 캐릭터 칭찬을 많이 받아서 행복했다. 디자인이 멋지다, 너무 잘 만들었다, 칭찬을 많이 받아서 우리 프로젝트 최고의 날이라고 생각했다. 끝나고는 다 같이 스플릿 집에서 술을 마셨다. 술 마시는 도중에 도밥이 테오 방에 우리 서비스 홍보해서 서비스 사용자가 250명 는 것 보고 일희일희 했다... ㅎ
우테코
그런 생각을 했다.
나만 너무 많은 걸 얻어가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도 많은 걸 얻어 갔으면 좋겠다.
올해 얻은 것을 생각해보자.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나를 버렸다. 어떻게 공부해야 할 지 몰라 방황하던 나도 제자리로 돌려놨다.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즐기게 되었다.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을 얻었다. 편하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 인맥을 쌓았다. 이제는 함께하는 공부가 훨씬 재밌다는 것을 안다.
어떻게 하면 새로운 것을 배워갈 수 있는지, 내게 효과적인 공부법은 무엇인지 알게 됐다.
막연하기만 했던 인생의 목표를 어떻게 정할 수 있는지는 알게 됐다. 나만의 소소한 목표도 세워 봤다.
우테코 기간 동안 꾸준히 블로그 글을 썼다. 나도 꾸준히 뭔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
지금까지 내 탓이라 생각해왔던 일이 너무나도 손쉽게 해결됐다. 노력이라는 걸 할 수 있게 됐다.
함께 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향해 함께 달려갈 수 있는 사람과 행동력을 얻었다.
이젠 건강하지 않은 인간 관계를 판별할 수 있다.
좋은 팀원들을 만나 기억에 남을 멋진 팀플을 했고, 앞으로도 할 예정이다.
서비스는 절대 기술이 아닌,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용자를 향하는 방향으로 반드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혼자하는 공부도 좋지만, 함께하는 동료가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몇 년 간 살 수 있는 집도 생겼다 ㅋㅋ).
그저 지금은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게 할 만큼의 많은 습관을 얻게 되었다.
물론 우테코 때문이 아닌 것들도 있지만, 8개월 간 많은 것들을 얻은 것은 확실하다.
이만큼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단지 내가 너무 좋은 환경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많은 기회를, 멋진 경험들을 할 수 있게 도와줬던 우테코에게 감사하다. 지금도 과분하다고 생각한다.
S-HOOK
우테코 공식적으로는 서비스 운영 기간은 종료되었다. 그렇지만 3달 간 만들어왔던 서비스에 큰 애정이 생겼다.
처음으로 어떤 결과물이나, 성적에 목매달지 않고 진행했던 서비스라 그런지 앞으로도 더 열심히 운영하고 싶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내 서비스의 사용자를 모으는 게 얼마나 힘든지 (ㅋㅋ), 사용자를 위한 기능을 고민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팀 속에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지 알 수 있었다.
우리 팀원들도 다들 취업해야 하고 하니, 그만할 줄 알고 프론트엔드 어떻게 구하지라는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ㅋㅋㅋㅋ 다들 계속해서 서비스를 개발하고 싶다고 해서 감동이었다 🥹
팀원들이 그렇게 말했어도 함께 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만두는 게 슬프지 않은 건 아니지만 😂
올해 3달 동안 팀원들과 개발한 과정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안녕
나 자신 수고 많았다! 진짜 Level 4까지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파이팅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