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1 8주차 회고

@VERO
Created Date · 2023년 11월 16일 04:11
Last Updated Date · 2023년 11월 16일 04:11

이번 주는 한 게 많이 없어서… (약간의 심신미약인) 글로 대체합니다 ˙ᵕ˙

여러 가지를 생각하는 것

결과가 정해진 일을 2주 동안 생각하고 있다가 어제 홧김에 마무리 지어버렸다.
어떻게든 결판이 났으니 마음이 후련한 것 같다가도, 허전한 것 같다가도, 여전히 나에게는 달라진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 와서 내가 많이 바뀌어서 좋았는데 다시 들여다보니 아닌 것도 같다.
왠지 이번 주의 나는 어제의 나에서 더 이상 나아진 게 없는 듯하다. 유지라도 했다면 다행이다.
내내 고민하던 게 해결돼서 잘 지낼 수 있을까? 아니면 내 결정이 발목을 잡게 될까?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주는 진짜 아무 생각 없이 살았다.
놀고 싶을 때 놀아버렸고, 하고 싶은 말은 다 했다.
TIL은 열심히 썼다.
주변 사람들과 많이 놀았다. 그래서 즐거운 일들이 많았다.
노래도 많이 들었다. 좋은 노래도 여러 곡 찾았다.
좋은 일이 많다고 해서 기분이 좋아지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우울한가? 그것도 아니다.
이번 주는 내내 그런 상태였다. 적당히 기분 좋지도 안 좋지도 않은 상태.
나도 왜 이러는지 모르겠으니 여기서 마무리하자 ㅋㅋ

그럼에도 기쁜 일이 많은 건 좋은 일이다.
방학식 때 칭찬 사연을 3개 냈는데 2개가 채택되어 버릴 줄이야… 조금 부끄러웠다 ㅋㅋ
칭찬상도 받고 우지컬 우승하고 멋진 무대도 보여준 체인저 축하해~
방학식 날에 전날 알코올 이슈로 지각하기는 했지만 점심 시간에 잠깐 있었던 기타 연주 구경은 정말 재밌었다. 다들 기타를 잘 쳐서 나도 기타를 배워보고 싶어졌다 ㅋㅋ 항상 생각만 하고 기타를 배워본 적은 없다.
만약 기타를 배운다면 일렉 기타를 배우고 싶다. 굳이 기타가 아니더라도 예전에 배웠던 드럼을 더 배워보고 싶다.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건 많은데 실제로 내가 하고 싶은 건 많지 않다.
연애를 할 때 상대방이 가장 많이 물어본 말이 ‘너는 뭐 하고 싶은 거 없어?’ 였을만큼.
내가 이걸 하고 싶다고 나한테 최면을 거는건지, 하고 싶은 척을 하는건지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오히려 하고 싶은 게 많지 않으니까, 하고 싶은 게 생기면 진심을 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금 개발이 그렇다. 지금까지 내가 하고 싶었던 것 중에 가장 오래 가는 관심사가 개발이니까. 그래서 지금 최선을 다하고 싶다.

레벨1이 끝났으니 레벨1 회고를 해보자.
정말 많은 사람들과 빠른 시간 안에 알게 되었다. 살면서 2달 안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난 것도 신기하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아는 사람을 넓혀가고 싶다. 친해진 사람들과도 더욱 친해지는 게 목표다 😄
자바에 조금 자신감이 생겼다. 항상 얕은 지식만을 쌓는다는 생각에 반복적인 슬럼프가 왔었는데, 여기서는 ‘이게 왜 되지?’, ‘왜 이걸 써야 하지?’에 대한 생각을 지속적으로 하고, 주변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다보니 자연스럽게 깊은 지식을 쌓을 수 있게 된다. 그게 나를 크게 성장시키고 있다. 뿌듯하다! 😎
자존감이 높아졌다.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 중에 ‘일상에서 작은 성공을 자주 경험하기’라는 방법이 있다. 우테코에 와 있는 ‘베로’는 실패보다 성공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정말 사소한 순간에도 내가 나아지고 있다고 느낀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나에 대한 자신감도 올라가고,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도 실패할 것이라는 생각을 덜 하게 된다. 여기서 얻은 가장 큰 수확 중에 하나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내가 여기서 어떤 걸 얻어가고 싶은지 아직 갈팡질팡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 실력? 자신감? 스펙?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내가 재밌는 걸 하고 싶다는 것이다. 재밌는 스터디를 하고, 재밌는 일들을 하고, 재밌는 사람들과 같이 지내고 싶다. 일단 1차적인 목표는 그 날 할 일에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다. 그것도 지키기 쉽지 않다는 걸 레벨1 하면서 알게 됐다.. 😂 그래도 노력해보자.
난 노력하는 걸 잘 못한다. 꾸준히 노력해서 성장하는 게 (다들 그렇겠지만) 나에게는 특히 어려운 일이다. 끈기도 없고, 관심도 오래 지속할 자신이 없다. 그런데 여기는 정말 노력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 사람들이 솔직히 부럽기도 하다. 그렇지만 나에게도 나만의 페이스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여기까지 올 수 있지 않았을까? 남의 노력에 나를 맞추려 하기보다는 내 속도에 맞게 뛰어서 완주하는 걸 목표하려고 한다. 레벨5 까지!

레벨1이 정말 길 거라고 생각했는데 순식간에 지나가버려서 조금, 아니 많이 아쉽다. 지금 방학도 그렇게 즐겁지는 않다… ㅋㅋㅎㅋㅎ 레벨2가 빨리 시작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다들 레벨1 수고 많으셨습니다 ~ 🥳 저희는 2달이라는 시간 동안 충분히 몰입했으니까 쉴 자격 있다고 생각해요. 방학 동안 푹 쉬시고 레벨2 때 봐요! 🫶🏻

📚 다음 주 목표

  • 열심히 놀고 열심히 재충전하기
  • 노는 게 지치면 자바 공부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