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사는가
왜 살아야 할까
살면서 계속해서 들었던 생각이다.
어떻게든 답을 듣고 싶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그런 이야기 하지 말라고 했다.
어린 놈(?)이 무슨 벌써 그런 걱정을 하냐고 타박부터 들었다. 부모님한테 미안하지도 않냐는 말도 들었다.
그런 말은 하는 거 아니라며 다짜고짜 화내는 사람도 있었다.
그 중에서도 '원래 그냥 사는거다' 는 말이 제일 싫었다.
정말 이상하지 않나. 나는 앞으로도 계속 살아갈 텐데 내가 왜 사는지 묻지도 말라니.
어떻게든 정답을 찾고 싶었다. 살아가는 인생의 목적을 알고 싶었다.
앞으로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는데 열심히 살 수는 없다.
오기가 생겨서 오히려 일찍 죽겠다고 여기저기 말하고 다녔다. 처음엔 반쯤 오기였는데 이제는 진심이 되었다. 나는 정말 내일 당장 죽어도 아쉽거나 미련이 남지 않을 것 같다.
목표가 없다
다른 사람들은 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 원하는 게 많다. 단기적으로든 장기적으로든 멋진 목표를 갖고 있는 사람들도 꽤나 많다.
그런 사람들을 동경해서 나도 목표를 정하고 싶었다.
나는 재밌는 게 좋다
간절하지 않다. 하고 싶은 것도 없다. 그래서 내 인생은 꽤나 따분하다. 오히려 재미를 찾는 이유는 그래서일지도 모른다.
나는 되는 대로 살고 싶다
사는 이유에 대한 정답은 못 찾았다. 어쩌면 정답 같은 건 상관 없었을지도 모른다. 나에게는 살아야 하는 정당성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현재를 살고 싶다. 앞으로 어떻게 사는지는 미래의 나에게 맡기자. 그렇지만 결정을 할 때 과거가 방해가 되지 않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