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29일

@VERO
Created Date · 2023년 10월 29일 07:10
Last Updated Date · 2023년 11월 08일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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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뷰어 피드백 완료 [priority:: highest] [due:: 2023-10-28] [completion:: 202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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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 자이언트를 봤다. 되게 감명깊게 봐서 느낀 점도 많았다.

배운 것

느낀 것

  • 예전부터 나는 '뛰어난 것이 좋은 것' 이라고 생각해왔다. 정확히는 처음부터/원래부터 잘한다, 천재라는 말을 동경했다. 그런데 블루 자이언트에서 본 주인공들은 달랐다. 처음부터 혹평을 받던 타마다가 대단하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그 사람이 성장하는 과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잘했다면, 그 사람이 성장하고 잘하게 되는 건 '당연한 것' 으로 치부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걸 대변하는 사람이 다이라고 생각한다. 재능도 있고, 열정도 있는 사람. 그렇지만 꼭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내가 노력하는 과정은 미래의 내가 빛나는 순간을 위해 존재한다는 거다. 그게 지금이 아니라도 괜찮다. 언젠가 나는 높은 곳에서 빛날 테니까. 그래서 기나긴 노력의 과정을 견딜 수 있는 거였다. 끝이 없는 게 아니라서. 결국 처음에 못하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라 내가 그만큼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거고, 그 길을 착실하게 가다보면 언젠가는 도착한다는 걸 알아야 노력할 수 있는 거구나. 아니면 그에 상응하는 열정이 있거나.
    • 사실 유키노리에게서 내 모습을 본 것 같았다. 언젠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나는 예전부터 내가 틀에 박힌 사고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 바운더리 밖으로는 나가지 못하고, 남들이 하는 생각만 겨우 따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배운 대로, 규칙대로 하던 유키노리가 '형편없다' 라는 평을 받을 때, 왠지 그 때의 기억이 났다. 다이처럼, 멋진 재능은 존재한다. 아쉽게도 그런 재능을 배워서 익힐 수는 없다. 즉흥도 재능이고, 표현도, 노력도 재능이니까. 그렇지만 그게 뭐 어떤가. 그건 나랑은 별개인데. 나는 내 재능을 사랑하고 갈고 닦으면 된다. 그들만의 길이 깨끗하고 포장되어 있다고 해서 나도 따라가기만 하는 건 재미없잖아. 나는 울퉁불퉁한 비포장 도로를 발에 물집이 잡히도록 즐겁게 걸으면 되는 거다.